우리가 뭘 하는 거냐면요…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5층에는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라는 곳이 있습니다. 독립 극영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장비를 대여해주고, 카메라로 뭔가 찍어서 만들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답답해하던 보통 사람들을 위해 강좌를 열고, 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나 아이들을 위해서 미디어 교육을 하고, 뭐 이런 일을 하던 곳이에요. 돈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정말 질 좋은 장비와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마워하고 좋아하는 곳이고요.

그런데 이런 미디액트가 곧 없어질 거라는 날벼락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미디어센터가 형식적으로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사업인데, 여기에서 갑자기 위탁 사업자를 새로 공모했대요. 별다른 이유도 없이 막무가내로 말이죠. 그러더니 지난 25일, 역시 변변한 이유도 대지 못하면서 막무가내로 ‘시민영상문화기구’라는 생소한 이름의 단체한테 미디어센터 사업을 넘겨주었고, 미디액트라는 곳은 2월부터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단체, 무슨 어쩌구 기구가요, 생긴지 20일 정도 됐대요. 어이가 없어서. 도대체 무슨 근거로 8년 동안 미디어센터를 운영한 사람들을 내치고 생긴지 20일 된 귀여운 단체를 뽑은 걸까요? 이런 단체가 미디어센터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요? 미디액트에서 교육을 받고 장비를 이용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겪을 불편은 어쩌죠? 이런 설명하기 힘든 의문들에 대한 변변한 대답도 없이 미디액트라는 좋은(좋다는 말로는 너무 부족한) 단체가 갑자기 사라져 버려야 하다니요.

이런 상황은 아무래도 사기인 것 같아요.

미디액트를 알고 사랑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서 화가 나 있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예요. 저희는 지금 미디액트가 당하고 있는 어안이 벙벙한 일들을 조금아니마 더 알리기 위해, 미디액트의 웹진인 <ACT!>의 편집 활동을 함께 하던 친구들을 중심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와, 트위터와, 미디액트 홈페이지를 통해서 부당한 공모 결과에 맞서는 미디액트의 소식을 바로 전하고, 미디액트를 좋아하던 많은 사람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를 한 곳에 모으려고 합니다.

이런 저희의 노력이 얼마나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이런 보잘것 없는 노력에 공감하신다면, 자주 와서 미디액트의 소식을 살펴주시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이 일에 대해 널리 알려주세요. 또 무엇이든 미디액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떠오르신다면, 주저말고 행동에 옮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디액트 화이팅!

- 어안이 벙벙 -

블로그 http://formediact.wordpress.com

트위터 @formediact(twitter.com/formediact)

미디액트 ‘공모관련소식’ 게시판 http://www.mediact.org/web/board/mediact_board_list.php?bbid=B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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